8월 6일은 11월 14일 실시되는 2020학년도 수능까지 100일 남게 되는 수능 ‘D-100’일이다. 이때부터 수험생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강하며 단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시기 수험생은 다가온 수시모집에서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 등 대학별고사 대비 △추천서를 비롯한 수시 제출서류 준비로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에도 이런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특히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수시 모집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해 더더욱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회의회가 지난달 31일 확정 발표한 2020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4년제 대학 모집 정원 347,263명의 77.3%에 해당하는 268,536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은 146,463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86,041명 △논술 전형으로 12,056명 △실기 전형으로 19,594명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으로 4,382명을 선발한다.
지금껏 수시 모집을 착실히 대비해온 수험생이라면 문제될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뒤늦게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것저것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수능 대비가 소홀해지고 만다. 수시 지원 및 대비 전략을 깊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세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지원하더라도 대다수 중․상위권 대학이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남은 100일간 놓치지 말아야 할 수능 학습 전략을 전한다.
○ 100일 쪼개 써라, 어떻게? ‘시기별 학습 전략’은?
우선 남은 100일의 시간은 크게 3단계로 나눠 학습 목표와 전략을 달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제1단계[8월 6일(D-100일) ~ 10월 1일(D-44일)]
수능시험 D-100일인 8월 6일부터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채점 결과가 발표되는 10월 1일까지의 기간으로, 남은 기간 중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시기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과도 어느 정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미흡했던 공부를 보완하는 보충 학습의 연장선으로 삼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각 영역별로 손에 익은 참고서를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가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보완하면서 그 동안의 공부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지금껏 보아온 EBS 교재와 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정리는 반드시 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영역별 취약한 부분과 단원에 대한 집중적인 대비도 함께 해야 한다. 더불어 이 시기에는 자신의 공부 방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는 습관과 계획을 세워 수능시험 때까지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져두자.
▶ 제2단계[10월 2일(D-43일) ~ 10월 30일(D-15일)]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지난 3, 4, 7월 학력평가와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와 비교해 보며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이 때 일부 수험생의 경우 원점수가 오르거나 떨어진 것을 기준으로 우왕좌왕하기도 하는데, 사실 현행 대학입시에서 원점수 몇 점은 별 의미가 없다. 대신 영역별 백분위 점수에서 내 성적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성적이 어떤 곡선을 그리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즉, 영역별로 어느 정도 해야 성적을 상승시킬 수 있는지, 아니면 유지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문제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시행된 지 어느덧 25년이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어느 정도 유형화된 것이 사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수능시험 유형을 집중적으로 익혀야 한다. 특히 EBS 교재에서 70%를 연계해 출제되므로
▶ 제3단계[10월 31일(D-14일) ~ 11월 13일(D-1일)]
수능시험을 2주 정도 앞둔 시기로,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며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공부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미리 정리해 둔 오답 노트나 요약형으로 정리 자료나 문제 등을 보며 최종 점검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자.
[표] 2020학년도 수능시험 마무리 학습 캘린더
○ 성적 따라 다른 ‘수능 100일 전략’
지금부터 수능 대비는 단순히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단 1점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자신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남은 100일 동안의 수능시험 대비는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필요한 학습 방법이 있고, 중ㆍ하위권 역시 해야 할 과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1, 2등급) - 취약점 보강 및 심화 학습 중요
일반적으로 상위권은 전체 영역에 있어서 고른 성적을 보이며, 개념 이해가 거의 완성된 상태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별히 취약한 영역이나 과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높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영역이나 과목에서도 특정 단원이나 문제 유형만 나오면 점수를 까먹는 경우가 있다. 상위권에서 수능시험 1, 2점은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변경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상위권은 취약점 보강 학습과 고난이도 문제에 대비한 심화 학습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3∼5등급) -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전략적인 학습 필요
중위권 수험생들은 대부분 한두 영역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9월 수능 모의평가 이전에 반드시 수학 영역 취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중위권은 극복해야 할 점들이 상위권에 비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필요하고 보다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 중에는 100일 동안 취약한 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계획으로는 중위권을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취약한 과목에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있고,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과 아예 모르는 것들이 있다. 이 중에서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들을 위주로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시간이 남으면 아예 모르는 것 중에서 시험에 자주 나오는 것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전해야 성적이 오른다. 또 중위권은 매우 가변적인 성적대라고 할 수 있다. 100일 동안 수능시험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오히려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하위권(6등급 이하) -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의 확장 학습 필요
하위권 수험생들은 한두 영역이나 과목에서만 강점을 보이고 나머지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전체적으로 개념 정립이 미흡해서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하다. 따라서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갑작스런 성적 향상이란 기본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차츰 모르는 것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좋다.
-출처 : 에듀동아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