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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수시지원 기준' 6월모평..7일 실시, 내달2일부터 12일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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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등급컷' 시행여부 추후 결정


재학생 위주의 학평과 달리 ‘N수생(이하 재수생)’의 가세로 진정한 2019학년 대입의 '시험대'가 될 6월모평이 6월7일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7일 연 브리핑을 통해 ‘2019학년 6월 모의평가(모평)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6월모평은 지난해 치러진 2018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70%로 유지하며,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상대평가, 영어 한국사는 9등급제 절대평가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접수기간은 내달 2일부터 12일까지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 학교나 학원 등에서 접수하면 된다. 출신학교가 없는 검정고시생 등은 주소지 관할 교육청이나 응시가능 학원에 신청하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본래 6월모평으로 계획됐던 ‘가채점 등급컷’ 발표 시행 여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스캐너 오류, 사교육계에서의 답안지 신뢰도 등의 여건 상 문제가 있는 데다 실제 등급컷과의 일치 확률 등도 제대로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태인 때문이다. 평가원은 차후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6월모평에서의 등급컷 발표 여부를 발표하겠단 계획이다. 


수시지원전략의 기준점이 될 6월모평이 6월7일 실시된다. 접수기간은 내달2일부터 12일까지다. 재수생은 별도 접수가 필요한만큼 접수기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본래 평가원이 계획하던 가채점 등급컷 발표 계획은 기술적인 문제점들로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6월모평 달라진 점 없어.. 영어 한국사만 절대평가, EBS 70% 연계>
평가원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6월모평은 지난해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된다. 국어 수학(가형/나형)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의 6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한국사 영역만 필수 응시영역이다.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선택 가능하다. 필수영역인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시험이 무효처리되며 성적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경우에는 28일 접수처에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상대평가, 영어 한국사는 9등급제 절대평가란 점도 지난해 수능과 같다. 한국사는 2017학년, 영어는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를 채택, 올해로 각각 3년차와 2년차를 맞는다. 상대평가 과목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지만, 절대평가 과목은 등급만 기재돼 나오는 차이가 있다. 

EBS 연계율도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교재/강의와 모평의 연계 출제율은 수능과 같은 70%다. 2019학년 수능 연계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등을 철저히 학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과 동일한 반입금지 물품 규정도 적용된다. 통신/결제기능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있는 시계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침 분침 초침 등으로만 구성된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 가능하다. 

재수생들은 내달2일부터 12일까지인 접수기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의 고3들은 학교에서 일괄 접수하기 때문에 시험 접수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재수생은 별도 접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원 종합반 등에 다니는 중이라면 학원 차원에서 접수 여부를 관리하겠지만, 단과반 수강이나 독학 등으로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라면 출신고교나 학원을 찾아 시험을 접수해야 한다. 출신고교가 없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인 경우에는 주소지 관할 교육청이나 학원을 통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응시료는 재학생의 경우 국고지원으로 무료인 반면, 재수생은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평가원 등급컷 발표 ‘지지부진’.. 시행여부 차후 결정> 
평가원이 6월모평에서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던 ‘등급컷’ 발표는 예상 외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술적 문제를 검토하고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시행 여부를) 발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한 후 교육부와 협의해 차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초 평가원이 등급컷을 발표하기로 한 것은 그간 수능이나 모평을 향해 쏟아졌던 ‘깜깜이 대입’이라는 비판에서 출발한 일이다. 시험일로부터 성적표 발표일까지 간극이 다소 있는 탓에 수험생들은 가채점 기간동안 사설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등급컷에 의존해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가늠하고, 수시 원서접수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임한 성 원장은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해부터 가채점 결과 발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018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는 “가채점 결과로 등급컷을 공개하는 방안을 내년 모평 때 테스트해 볼 것”이라고 운을 뗀 데 이어 올해 2월말에는 “정보가 없어 자신의 성적이 수능최저에 맞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대학도 전형료 장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입시학원들이 예상등급컷을 발표해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의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1차 채점인 만큼 수험생들이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6월모평 4~5일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평가원 주도의 가채점 등급컷 발표를 공식화했다. 

원장부터 의욕적이던 등급컷 발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란 설명이다. 성 원장은 “6월모평은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여러 문제가 있다”라며 채점 수단인 이미지스캐너, 6월모평을 시행하는 사교육기관의 답안지 등의 신뢰도 문제를 언급했다. 뒤이어 질의응답에 나선 이창훈 수능 본부장은 “기술문제는 곧 일치도 문제”라며 “학원 시험장 답안지는 학교명이나 학급명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지스캐너에서의 에러 비율을 증가시킨다. 개선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6월 모평 6월7일 실시.. ‘진정한 시험대’>
6월7일 실시될 예정인 6월모평은 수험생들에게 있어 ‘진정한 시험대’로 여겨진다. 재수생이 처음 뛰어드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인데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이란 점에서다. 앞서 실시되는 3월학평과 4월학평은 평가원이 아닌 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인 데다 고3 재학생만 시험을 치르는 탓에 수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6월모평은 평가원이 직접 주관하기 때문에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평가원도 “모평은 2019 수능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험생 스스로의 학업능력 진단과 보충, 새로운 문제유형에 대한 적응기회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실전’인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6월모평을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6월모평 결과를 보고 평가원이 과목별 난도를 조정하는 등의 모습은 지난해에도 비춰졌다. 지난해 6월모평의 경우 국어89점, 수학(가) 88점, 수학(나)92점의 1등급컷으로 난도가 상당했지만, 수능에선 국어94점, 수학(가)92점, 수학(나)92점으로 1등급컷이 상승, 난도가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영어 1등급 비율도 6월모평에서는 8.08%, 9월모평에선 5.39%로 난도가 다소 있었지만, 수능에선 10.03%로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학력수준에 따라 난도를 조정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6월모평은 끝난 후가 더 중요한 시험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결과를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9월에도 모평이 실시되긴 하지만, 수시 원서접수 때까지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 일이 잦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등은 6월모평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보다 수시에서 더 높은 대학을 노리는 상향지원이 대입전략의 ‘원칙’이란 점을 고려하면 6월모평 결과는 수시 지원전략 수립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보안 철저 ‘언급’.. 2017학년 6월모평 유출사건 ‘계기’> 
이번 브리핑에서는 ‘보안’ 문제도 다시금 언급됐다. 문제가 시험 전 유출되거나 유포될 시에는 강력한 처벌에 나서는 등 보안관리를 엄정하게 실시하겠단 것이다. 학원 시험장의 경우 교육청에서 감독관을 파견, 시험당일 아침 모의평가 문답지 인수부터 문제지 개봉까지 시험관리 제반사항을 점검하겠단 설명도 더해졌다. 이 본부장은 “수능관련 보안은 대단히 엄중한 사안”이라며 “평가원도 위중함을 느끼고 있다. 보안 관련 철저히 준비해 (불상사가) 있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평가원이 이처럼 ‘보안’을 언급한 것은 2년전 치러진 2017학년 6월 모평에서 발생했던 ‘문제 유출’ 사건 때문이다. 당시 경기지역 한 현직교사는 모평 검토위원을 맡았던 다른 지역 내 교사를 만나 출제 내용을 구두로 전해들은 후 학원강사 이모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유출된 문제를 기반으로 수강생들에게 특정 지문의 출제 여부를 알리면서 문제유출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현직교사와 이씨는 구속 수감됐고,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처분이 너무 가벼웠다는 데 있다. 1심에서 이씨는 징역 10개월, 이씨에게 문제내용을 전달한 현직교사는 징역 1년, 문제내용을 구두로 전달한 검토교사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게 전부였다. 수십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는 국가적 시험의 신뢰도를 흔든 것 치고는 처벌이 비교적 가벼웠던 셈이다. 수능/모평 응시에 대한 별도의 처벌규정이 없었기에 5년 이하의 징역, 1500만원 이하 처벌이 규정된 업무방해 외엔 적용할 수 있는 법규가 없었다. 

때문에 교육부는 수능/모평 문제가 사전유출되거나 유포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 2016년 12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며 한층 처벌의 강도를 높인 상황이다. 


<수능과의 차이점 ‘출제범위’.. 수학 과탐 ‘일부 제한’>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시행되는 6월모평이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아직 교육과정이 전부 끝나지 않은 고3들이 치러야 하는 시험인 만큼 출제범위가 일부 제한된단 점이다. 

전 범위에서 시험이 출제되는 영역은 국어와 영어 한국사 사탐/직탐 제2외국어/한문, 그리고 과탐 일부다. 과탐은 현재 Ⅰ과목 4개, Ⅱ과목 4개의 8개 과목으로 구성돼있는데 Ⅰ과목만 전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Ⅱ과목은 과목별로 출제범위가 일부 제한된다. 물리Ⅱ는 파동의 발생과 전달, 화학Ⅱ는 평형의 원리, 생명과학Ⅱ는 유전자와 형질 발현, 지구과학Ⅱ는 해수의 운동과 순환까지를 출제범위로 한다.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되는 수학도 출제범위가 일부 제한되는 영역이다. 통상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인문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로 출제대상 영역에 차이가 있다. 때문에 과목별로 출제 제한 여부도 달라진다. 가형의 미적분Ⅱ, 나형의 수학Ⅱ만 전 범위 출제다. 가형의 확률과통계는 확률, 기하와 벡터는 평면벡터까지만 출제범위며, 나형의 미적분Ⅰ은 다항함수의 미분법, 확률과 통계는 확률까지를 출제범위로 한다.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등록일 : 2018-03-28 오전 10:3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