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교대 2017학년도 입시결과로 살펴본 교대 대비전략
최근 경인교대가 ‘201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및 최종등록자 학생부 교과 성적 분포’를 공개하면서 전국 10개 교대 중 7개 교대(△공주교대 △경인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춘천교대/ 광주교대․서울교대․청주교대는 미발표)가 2017학년도 입시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해당 교대에 수시․정시모집으로 합격한 합격자의 전형별 평균성적 또는 최저점수가 담긴 이 자료를 통해 예비 교대생은 교대 준비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교대 입시는 다른 일반 대학 입시와는 조금 다르다. 우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비중. 주요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으로 70% 이상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과 달리 교대는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60%가 안 된다. 10개 교대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으로 2024명(56.4%)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으로 1565명(43.6%)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전형 또한 일반대학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대학의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세 가지 전형으로 나뉘지만, 교대 수시는 크게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딱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교대 입시는 이렇듯 주요대학의 입시전형과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다른 일반 대학을 대비하듯 준비를 해선 결코 입시에서 승리할 수 없다. 대학, 전형별 내신 합격선을 면밀히 따져보는 한편 내신 성적 외에 입시전형 상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무엇인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것. 이번에 7개 교대가 공개한 입시결과를 토대로 교대 대비전략을 세워보자.
○ 교대 내신 커트라인, 전형 따라 천차만별
교대에 합격하려면 어느 정도의 내신을 갖고 있어야 할까?
초등교사를 꿈꾸는 예비 교대생이라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내신 합격선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대에 입학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즉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정시모집 중 어떤 전형을 선택해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가장 먼저 학생부교과전형. 2018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4개 교대(△공주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중 이번에 내신 평균 등급을 공개한 전주교대의 사례를 살펴보자. 2017학년도 전주교대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성적 우수자’ 전형에 최종 등록한 학생 13명의 평균 내신 등급은 1.31등급이었다. 해당 전형의 1단계에 합격한 지원자중 가장 낮은 내신 등급을 보유한 지원자의 내신 등급은 1.48등급. 적어도 1등급 초중반대의 내신 등급을 갖고 있어야 전주교대 학생부교과전형 1단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내신 등급 합격선이 높기로는 학생부종합전형도 마찬가지. 춘천교대 학생부종합전형인 교직적·인성인재전형(올해 ‘석우인재전형’으로 명칭 변경예정)의 지난해 합격자 내신 평균등급은 1.70, 대구교대의 참스승전형은 남학생 1.68등급, 여학생 1.52등급이었다.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전형 역시 남학생은 1.96등급, 여학생은 1.76등급으로 2등급을 넘지 않았고 경인교대의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전형의 합격자 99%는 내신 평균등급이 2등급 이하였다. 학생부교과전형, 종합전형으로 교대에 합격하려면 내신 2등급을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이 다소 낮아도 합격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내신이 3, 4등급을 갖고 있는 지원자가 매우 차별화되는 비교과활동, 면접으로 합격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내신 성적 반영비중이 적은 정시모집으로 합격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교대 정시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 편차는 매우 크다. 대구교대가 발표한 지난해 정시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은 남학생이 4.41등급, 여학생이 3.37등급까지 내려갔다. 부산교대의 경우 남학생은 5.22등급, 여학생은 4.88등급까지 합격했다.
○ 내신 만이 다가 아니다! 면접, 수능도 철저히 대비하라
비중이 높은 수시모집의 내신 합격 커트라인이 1등급 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교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교대 준비생들은 내신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학생부 내신 외에 면접, 수능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2018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교대들은 면접을 진행하는데, 그 비율은 각각 △공주교대 9.8% △서울교대 33% △전주교대 10% △청주교대 20%로 다소 낮은 편. 하지만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
김명찬 소장은 “교대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몰리는 전형인 만큼 면접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면서 “면접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지원자의 내신 성적대가 워낙 촘촘하게 몰려있기 때문에 하위 2~30%정도 구간에서는 실질적인 당락이 면접으로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는 단연 수능이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다. 교대는 다수의 일반대학들과는 달리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해 많은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성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정시 합격자들의 내신 편차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 결국 당락을 가르는 것은 수능 성적이다.
정시모집 합격자 내신 커트라인이 5등급까지도 내려갔던 부산교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의 수능 등급 평균은 남학생이 1.83등급, 여학생이 1.88등급이다. 대구교대는 남학생 1.88 등급, 여학생 2.00등급, 전주교대는 남학생 1.90등급, 여학생 1.88등급, 춘천교대는 1.72등급 등으로 수능 성적 최상위 학생들만이 정시모집으로 교대에 합격하고 있는 것이다.
교대 정시는 면접을 진행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면접 반영 비율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서울교대와 광주교대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면접을 20% 반영하고 경인교대는 면접점수가 무려 30% 반영된다. 나머지 교대에서도 10% 내외로 면접을 반영한다.
김명찬 소장은 “수능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으면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대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면접 준비도 반드시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